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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병원으로 취직한 후 충격을 많이 받았다. 우선 간호조무사와 응급구조사가 차지를 본다는 것. 그곳은 펑셔널로 간호하는 곳이였는데 나는 액팅을 하고 간호조무사와 응급구조사가 번갈아가며 차지를 하였다. 웃긴건 그들은 법적으로 간호기록을 남기는 것이 불가능 하기에 내 이름으로 기록을 남긴다는 것. 내 이름으로 여러 차팅이 남겨지는 것에 대해 불안했다. 내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 불법이며 나 역시 싫었지만 내가 싫다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였다. 물론 그 사람들의 경력을 존중한다. 나보다 연차도 높았고 어쨌든 그렇게 계속해왔기에 나보다 차팅을 잘하니 배울점 또한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람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는 너무나도 편안하고 휴식시간도 많아 행복했다. 그러나 태움이 시작됐다. 트레이를 씻고 말려놨는데 얼룩이 졌다는 이유이다. 왜 죄송한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죄송하다고 하며 다시 씻었다. 이번엔 리킵핑을 안했다는 이유다. 나는 리킵핑을 안한다. 이유는 내가 바늘에 찔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이나 감염환자의 경우 리킵핑을 하다 찔리게되면 내가 위험해지게 된다. 하지만 병원의 스타일이 있고 그것에 맞추지 않으면 그저 혼나고 까일 뿐이였다. 일주일에 몇번씩은 동기와 힘들다며 한탄을 하던 기억이있다. 나는 내가 이상하기에 그들이 나를 괴롭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매일 참고 참는 부처같은 동기는 나보다 더 심한 태움을 당하고 있었다. 더 이상하다고 느꼈던 것은 정작 간호사들은 태움을 하지 않는 것이였다. 혼날 상황에서만 혼났다. 그러나 간호조무사와 응급구조사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화를내고 짜증을 부렸다. 친구 어머니도 간호조무사며 내 엄마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갖고계신다. 나는 그들 역시 우리의 동료이며 무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태움은 어린나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기 시작했다. 증오심은 나날이 늘어갔고 사람자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느꼈다. 간호사들이 왜 이직을 많이하고 4년동안 어렵게 졸업했음에도 이 직업을 포기하게 되는지. 

나는 이 이야기들을 엄마와 상의했고 대부분의 1차병원의 실상은 내가 겪었던 것보다도 더 심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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