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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미참훈련 2일차

안녕하십니까! Hun!입니다!


오늘은 저번의 동미참 훈련 1일차에 이어서 2일차에 대한 후기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추후에 3일차에 대한 내용으로 마칠 예정인데 왜 4일차에 대한 이야기가 없냐면 그 이유는 제가 올해 학생예비군 훈련을 이수하였기 때문입니다. 동미참훈련 2일 째에도 훈련장을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고 오전 7시 반경에 버스를 타서 한 번 환승도 하고 8시 15분쯤에 훈련장을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후에 문진표와 보상금을 받을 계좌가 포함된 A4 용지를 작성하고 장구류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 1일차에 같은 조에서 훈련받은 분들이 몇몇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같은 조로 편성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방탄과 요대를 받은 다음에 인적접수대에 가서 본인확인 및 서명을 완료하고 안보교육관으로 갔습니다. 이때 휴대폰은 반납했다가 점심시간에 다시 수령할까 생각했지만 다시 수령하러 가는 것도 귀찮고 훈련 도중에 시간을 확인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해 반납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에서의 생업이나 중요한 일 같은 여러 사유 때문에 저와 같이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 하지만 휴대폰을 하다가 걸려서 강제퇴소를 당하니 부디 이를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뭐 속된 말로 걸리지만 않으면 장땡이지 말입니다.  


암튼 안보교육관에 앉아 있으니 교관이 와서 오늘 하루는 지뢰탐색과 철조망, 통신장비, M60, M203 과제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해주셨고 저희 조에게 첫 번째 과제로 지뢰탐색을 부여해주셨습니다. 또 첫째 날에 분대장은 방탄번호 1번이 임무를 도맡아서 수행했고 오늘부터는 랜덤으로 분대장을 뽑는다고 해서 몇 번이 분대장이 될 지 궁금하였는데 오늘은 2번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한다고 정해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안보교육관을 떠나서 지뢰탐색 교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지뢰탐색 교장은 산 속에 위치해있어서 처음 과제부터 산을 타야만 했지만 과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분들은 쭈그린 상태에서 나뭇가지로 땅을 쑤시면서 걸어가시는데 반면 저는 경계 임무가 맡겨져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교장으로는 위치가 가장 가까운 철조망 교장으로 향했는데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조가 한 8개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원래 대기가 많은 과제부터 끝내는 것이 가장 빨리 끝난다고 해서 기다려보았지만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한 30~40분가량을 기다리고 나서야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법은 철조망을 펼치면 용수철처럼 늘어나고 접을 수 있는데 이런 철조망 3개가 접어놓은 상태로 땅바닥에 놓여있는데 이를 일일이 펼쳐서 바닥에 꽂힌 막대기에 옮겨서 고정시키고 역순으로 다시 철조망을 철거하는 것으로 연습과 평가 둘 다 똑같은 방식이라서 시간도 많이 소비되고 귀찮음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3~4년차 분들은 이런 과제는 처음 받아 본다고 말씀하셔서 아무래도 국방부에서 예비군 훈련을 개편하면서 추가로 넣은 훈련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 철거머리 같은 철조망을 무사히 마치고 여기서 가장 가까운 M60 교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분해 결합을 실시한다고 해서 "현역 때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나는 공익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분들도 방법을 모른다고 하여서 안심이 되었고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걱정하지마시고 조금 요령만 숙지하시면 잘하실 겁니다. 저희 조는 연습을 받고 평가를 보러 이동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교관님이 "평가시간은 각 조에 4분 동안만 부여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시간은 12시 10분이므로 3개 조만 받고 나머지 조는 미리 식사하시면 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조원들끼리 좀 벙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조가 4번째로 기다리고 있는 조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관님께 분대장이 어떻게 안되겠냐고 사정하였는데 "그럼 점심 먹고 오시면 가장 먼저 평가를 받게 해드리겠다."는 언질을 받았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장구류를 해체한 후에 점심을 먹었는데 어제보다 고기반찬이 많이 나와서 괜찮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까스가 너무 젖은 상태로 나와서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저희 예비군들은 장구류를 해체한 곳에서 줄을 서있었는데 교장으로 출발하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우르르 흩어지는데 그 모습은 마치 전쟁이라도 나서 살려고 도망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바로 아까의 M60 교장으로 가서 평가를 받으려고 하였는데 조교가 저희 조 보다 먼저 온 분들을 우선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지만 교관분을 찾아가서 말을 해서 평가를 먼저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오신 다른 조원 분들이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따져서 험악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교관분이 상황을 수습하러 오셔서 싸움은 나지 않았습니다. 훈련 받으러 오신 분들 모두 다 고생하시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조기 퇴소를 위해서 열심히 하시는 것은 좋지만 서로 얼굴 붉히면서 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어쩌다가 짤린 조에게 우선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기 번호가 적힌 카드 같은 것을 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이 M60 과제를 설명하면 분해 및 결합을 4분 안에 실시해야만 하는 과제인데 제가 아직 연습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같은 조원 분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그런 뒤에 다음 교장은 어디로 갈까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중간에 교관분이 무전기로 어느 교장이 대기 인원이 없는 지 물어봐 주셔서 다음 교장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교장으로 이동 중에 무전기를 가진 교관, 조교에게 대기인원 수를 물어보면 더욱 수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간 교장은 산 속에서 상황조치를 하는 과제였는데 심폐소생술과 방독면, 대공사격을 실시하는 과제였습니다. 이 과제는 산만 타는 것을 빼면 별로 할 것은 없이 끝났습니다. 산을 내려와서 통신장비 교장으로 이동하였는데 이 과제는 통신장비를 운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사용해보는 과제였는데 별 건 없었습니다. 그냥 야전선 피복을 벗긴 다음에 전화기 같은 통신장비에 있는 방법과 옛날 50년도 전에 사용했을 것 같은 무전기에 안테나를 결합하고 레버로 주파수를 맞추는 방법만 실시하시면 됩니다. 저는 현역 때 전산병으로 통신대대에서 복무하여서 오랜만에 통신장비를 보니 친숙하기도 했고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이제 마지막인 M203만 남아서 금방 끝나겠지 생각하면서 해당 교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조회대 같은 곳에서 M203의 분해 및 결합을 실시하는데 이곳에는 한 8조 정도 모여 있었고 조마다 5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습니다. M203은 방아쇠가 2개라서 K-2 소총에다가 덮개 아래쪽에 총열을 하나 더 추가한 총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분해 및 결합도 금방 끝났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2시 40분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M203의 자세를 평가를 받기 위해서 10초 정도 오르막을 올랐는데 도착하니 소름이 느껴졌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대기조가 무려 10개가 되지 뭡니까. 저는 속으로 탄식을 불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고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40분 정도 기다리자 저희 조 차례가 되었고 자세 잡는 것도 각도 맞추고 장전하고 앉아쏴랑 서서쏴 자세만 수행해서 별로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았는데 겨우 이거 가지고 앞에서 시간을 끌었다니 교관님의 방식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든 과제를 마침내 클리어하고 교육관으로 가보니 저희 조가 딱 반타작으로 20번째로 끝났다는 말을 들었고 퇴소를 한 시간이 오후 4시 5분이라서 그래도 어제보다는 빨리 집에 가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길었지만 여러분들이 예비군 훈련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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